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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배경

홈월드 2 - 빼앗긴 고향을 되찾아서

 

 

오래전, 위대한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가 발견되었다. 이 발견으로 항성간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고, 광대한 은하계 외각 무역 경로가 만들어졌다. 바야흐로 번영과 평화 속에서 은하계의 통합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로부터 4천년 뒤, 한 사막 행성에서 두 번째 핵심 장치가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고통과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유배자[각주:1]들은 우주를 떠돌았지만 마침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히가라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이 고된 여정을 한 젊은 여성이 이끌었듯이, 그녀는 다시 이들을 이끌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카란 스젯[각주:2]이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 번째 핵심 장치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핵심 장치의 발견으로 타이단은 베이거의 전사이자 군주인 마칸[각주:3]이라는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과 함께 흑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를 선택받은 자라는 의미의 사주크 카[각주:4]라고 불렀다. 많은 행성계가 이미 그의 그림자 아래 복속되었으며, 그의 눈은 이제 히가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타니스의 깊은 곳에서는 거대한 유기선 속에서 히가라의 새로운 모선 건조가 진행 중이었다. 

 

바로 히가라의 긍지[각주:5]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유배자들은 어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줄거리

 

홈월드의 사건이 일어난지 115년이 되었다. 따라서 연도는 115AHL (After Higaran Landfall : 히가라인들의 상륙 이후) 혹은 9625GSY (Galactic Standard Year : 은하계 표준 연도)였다. 홈월드 전쟁과 야수 전쟁[각주:6]은 떠올릴 수록 고통과 상처만을 안겨주었기에 사람들은 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 방랑하던 베이거가 권력을 위해 봉기를 하면서 먼지 전쟁[각주:7]을 일으켰고, 히가라인들은 이전 전쟁의 고통을 잊기도 전에 전화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불행히도 전쟁은 다가오고 있었고, 前 쿠샨 함대 지휘부의 카란 스젯은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러나, 그녀의 메시아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쿠샨인들과 새로운 다이아미드[각주:8] 의회 그리고 히가라인들은 그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대한 준비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거의 새로운 지도자, 명석하고 야심찬 마카안의 지휘 하에 베이거의 공격은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고, 타이단 공화국은 결국 그들의 깃발 아래 동화되었다. 새로운 다이아미드 의회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카란 스젯의 제안에 동의하며 신비스로운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에 움직이는 새로운 모선 건조에 찬성하였다.

 

개전

 

새로운 모선은 히가라의 긍지[각주:9]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거대한 황무지[각주:10]에 있는 타니스[각주:11]에서 비밀스럽게 건조되었다. 새로운 함대 지휘부를 선출하려고 할 때, 카란 스젯은 다시 한 번 자신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모선과의 연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그녀의 요구에 새로운 다이아미드 의회는 반대할 수 없었고, 다시금 그녀는 모선과 도약 장치를 연결함으로써 함대 지휘부가 되었다.

 

불행하게도, 히가라의 긍지에 대한 시험 기동을 하기도 전에 베이거는 타니스에 있는 히가라인들의 건조선 위치를 찾아냈고, 총 공격을 시도하였다. 히가라의 긍지는 겨우 탈출하여 히가라로 후퇴했다. 타니스의 건조선에 대한 베이거의 공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대규모 베이거 함대는 순식간에 수 많은 히가라의 행성계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히가라의 긍지는 모선을 완전한 상태로 만들고, 반격을 준비하기 위해 히가라 모성으로 후퇴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히가라 행성은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에겐 모선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탈출시킬 시간밖에 없었다. 그들이 작업을 마치고, 도망칠 수 있도록 소반 함장[각주:12]이 도와주었다. 모선이 도주하자, 마카안은 히가라 모성을 향해 무자비한 궤도 폭격[각주:13]을 실시하였다. 그는 모선이 만약 핵심 장치를 넘겨준다면 히가라의 독립을 승인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그가 히가라의 긍지에 탑재되어 있는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각주:14]를 노리고 있음이 밝혀졌다.

 

함대 정보부는 히가라의 긍지 하나만으로는 마카안을 대적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잔존한 히가라 함대를 규합하기 위해 찾아나섰다. 그들은 우선 재보급을 받기 위해 엘로힘 함장[각주:15]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나바알 조선소[각주:16]로 향했다. 그들이 함대 재보급 및 규합을 위해 조선조로 향했을 때, 이미 조선소가 공격을 받고 있는걸 발견했다. 그들은 겨우 제 시간에 조선소를 방어하는데 성공하였다.

 

베이거의 공격에서 조선소를 구한 이후, 히가라의 동맹인 벤투시[각주:17]가 함선 한 척을 이끌고 왔다. 벤투시는 자신들의 모든 함선이 베이거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동시에 히가라인들이 지니고 있는 핵심 장치 (제 2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가 마카안이 갖고 있는 핵심 장치 (제 3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와 동일한 것임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벤투시는 자신들이 제 1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를 가지고 있었고, 그 이유로 벤투시가 베이거로부터 공격을 당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선 그들은 세 개의 핵심 장치가 사주크[각주:18]의 비밀을 푸는데 필요한 것이며, 오직 세 개가 모두 모였을 때 비로소 사주크가 모습을 드러내며, 사주크의 선택을 받은 사주크 카[각주:19]에 의해 종말의 시간이 끝날 것이라는 예언을 알려준다. 그들은 히가라인들에게 사주크의 길로 인도할 오라클[각주:20]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리곤 벤투시는 늘 그랬듯이 수수께끼와 여러 지식들을 넘겨주며 사라졌다.

 

오라클 탐사

 

벤투시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오라클은 게헨나 소행성 지대[각주:21]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곳은 베이거가 대규모 고고학적 발굴을 지휘하고 있는 곳이었다. 게헨나로 이동하는 동안, 함대 정보부는 베이거의 취약한 방어 지점을 찾아냈다. 그곳은 기습 요소로 활용하여, 함대는 베이거의 지휘소를 무력화시켰으며, 게헨나를 둘러싸고 있는 베이거의 초공간 도약 방해 시스템[각주:22]을 파괴하였다.

 

 

함대는 베이거에게 들키지 않고 게헨나에 도착했다. 모선은 먼지 구름[각주:23]에 숨는데 성공하였고, 함대는 침묵에 휩싸였다. 함대는 조용하게 그리고 신속히 하나 둘씩 오라클 발굴 지역 주변의 베이거 수비대를 격침시켰다. 다른 수비대가 파견되자, 함대는 마침내 발굴 지역 근처에 있는 베이거 주둔 함대에 대규모 기습을 감행하였다. 마침내 함대는 베이거 수비대를 완전히 제압하고 오라클을 회수하는데 성공하였다. 오라클을 모선에 연결했을 때, 오라클은 도약 장치의 제어권을 빼앗고는 함대를 초공간 도약시켜버렸다.

 

카란 스젯은 당황하여 도약 장치의 제어권을 되찾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오라클은 함대를 카로스 묘지[각주:24]로 이끌었다. 그 즉시 함대는 정체 불명의 함정들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정체 불명의 함정들은 무인으로써, 인공지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오라클에 있는 데이터를 해독하여 이 정체 불명의 함정들이 무버[각주:25]라고 하는 자동화 드론[각주:26]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무버에 대항하여 방어를 하는 동안, 모선은 거대한 프로제니터[각주:27] 함선의 잔해가 있는 근처까지 오라클에 의해 이동되었다. 그 뒤, 오라클은 핵심 장치의 제어권을 강제적으로 해제하곤 함대에 카로스 묘지 내 깊숙한 곳에 위치한 프로제니터의 강력한 유물의 좌표를 전송했다. 함대 지휘부는 카로스의 묘지에 있는 잔해들이 프로제니터의 모선 일부였던 등대[각주:28]의 잔해임을 깨달았다.

 

함대 지휘부: 그 잔해들은 10,000년 전에 카로스에서 파괴되었던 프로제니터 함선의 함교 부분이었으며, 이후 이 지대를 부유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주크의 문지기[각주:29]

 

사주크의 문지기로 불리는 드레드노트[각주:30]로 향하는 길에서 히가라인들은 방사능 간섭으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곳을 초공간 도약으로 통과하려면 안정된 양자 파동 형성[각주:31]이 필요했다. 빠른 센서 체크 이후, 함대 정보부는 히가라의 긍지 주변에 반원 형태를 그리고 있는 잔해에서 방사능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히가라인들이 다시금 초공간 도약을 감행하기에 앞서 잔해들은 제거되야만 했다. 오직 프로제니터 선체만이 차폐장[각주:32]없이도 방사능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함대 정보부는 잔해를 제거하기 위해 무버를 배치하였다. 함대가 자원을 수집하는 중, 베이거의 탐사선이 방사능 지대에서 나타났다. 베이거 함대가 근처에 있음을 깨달은 히가라인들은 빠르게 탐사선들을 주변에 배치하였다. 많은 탐사선들이 배치되긴 했지만, 베이거 함대가 히가라인들이 이곳에 있음을 알아채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군 무버들은 계속해서 잔해들을 파괴하려고 했고, 적의 무버들은 계속해서 잔해를 보호하려고 했다. 둘이 전투를 하는 동안, 히가라인들은 베이거 우주 모함[각주:33]들이 방사능 속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들이 함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사능 차폐장 기술을 갖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들이 히가라의 긍지를 파괴하기 위해 대규모 부대를 발진시킨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오라클 발견 이후, 모선 함대는 더욱 확장되었으며, 더 강력해졌다. 베이거 함대들이 모선에 당도했을 무렵엔 이미 모선은 그들을 대적하기 위한 구축함을 건조하고 있었다. 베이거를 물리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모선 함대는 적정선의 사상자만을 내며 그들을 격퇴하였고, 베이거 우주 모함을 공격하기 위해 출발할 무렵엔 방사능을 내뿜는 잔해들을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하였다. 우주 모함들은 쉽게 제압되었고, 도주조차 하지 못한 채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궤멸되었다. 방사능이 제거되자마자, 카란은 초공간 도약 장치를 재충전하여 드레드노트가 있는 위치를 향해 도약하였다.

 

오라클에서 얻은 정보는 이제 카란의 제어 하에 있었으며, 히가라의 긍지를 고대 프로제니터의 주조 공장[각주:34]의 위치로 인도하였다. 예기치 못한 조우를 피하고자 함대 정보부는 주조 공장을 조사하도록 정찰기를 보냈다. 정찰기의 센서가 드레드노트의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버의 외형과 무섭도록 닮은 정체 불명의 함선이 깨어났다. 

 

 

 

해당 함선은 구축함 크기로, 모든 통신 회선을 통해 무언가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오라클을 사용하여 함대 정보부는 그 메세지를 번역할 수 있었다. 그 메세지는 고대 프로제니터의 언어였으며, 스스로를 사주크의 수호자[각주:35]라고 자칭하는 이 함선은 명백히 적대적이었다. 이를 확인한 히가라인들은 습득한 프로제니터 기술로 만든 무버를 이용하여 드레드노트를 회수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주 함대가 두 개의 강력한 이온포와 몇 대의 소형 무인 드론만 갖고 있는 수호자의 관심을 끌 동안, 무버들은 드레드노트를 회수도록 배치했다. 그러나 주 함대가 수호자와 전투를 하면서, 이 함선이 어떤 함선보다 빠르며, 엄청난 정확도로 단거리 초공간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수호자는 히가라인들의 무기 체제에 완벽히 면역이었고, 설령 피해를 입더라도 단거리 도약을 하는 순간 모든 피해를 자가수리하여 나온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사주크의 문지기를 성공적으로 인양하여 모선까지 데려왔지만, 사주크의 수호자는 계속해서 모선 함대를 공격하였다. 함대 정보부는 몇 대의 탐사선을 보내 수호자에게 대적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도록 지시하였다. 탐사선은 현재 충전 장치를 잃어버리고 미작동 중인 3개의 거대 전도체[각주:36]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함대 정보부는 탐사선을 통해 얻은 정보를 기초로 만약 이걸 작동시킬 경우, 수호자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히가라인들은 무버를 다시 재배치하여 사라진 충전 장치를 찾도록 지시하였다. 그러자 수호자는 즉시 무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모선 함대는 무버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무버가 충전 장치를 찾아내 전력 공급기에 꽂자마자 전도체가 작동하기 시작했고, 수호자는 강제적으로 초공간 도약이 실행되어 세 개의 전도체 장치 사이의 중력 우물[각주:37]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하지만 중력 우물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모선 함대는 붙잡힌 수호자가 폭발하기 전에 그 지역을 벗어나야만 했다.

 

그 지역을 벗어나자마자, 함대 정보부는 프로제니터의 드레드노트, 사주크의 문지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비록 드레드노트가 엄청나게 오래되고 복잡하긴 했지만, 히가라인들의 기술과 호환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카란은 사주크를 깨울 수 있는 또다른 제 2의 드레드노트가 있다는 사실과 이미 그 드레드노트는 마카안이 수중에 넣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지금까진 항상 베이거가 히가라인들보다 앞서 있었다. 

 

반격

 

거대한 드레드노트가 이제 수중에 들어오자, 함대 지휘부는 사디스 사바아[각주:38] 근처 집결지에 있는 베이거 함대를 공격할 때라고 결정하였다. 드레드노트는 베이거의 강습 전투기와 폭격기에 의해 공격받기도 전에 회전 포탑[각주:39]으로 순식간에 요격했다. 뿐만 아니라 베이거의 전투 순양함을 강력한 위상 배열포[각주:40]로 한 방에 격침시켜버렸다.

 

그러나 불행히도, 히가라인들의 기술 이해력 부족으로 드레드노트가 위상 배열포를 발사하여 전투 순양함 한 척을 일격에 파괴하고 난 뒤, 그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드레드노트의 회로가 타버렸다. 사주크의 문지기가 무력화되어 위험에 노출돼 십자 포화를 받을 위험에 처한 것을 눈치챈 베이거는 재정비를 하자마자 히가라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제 2차 공습을 감행하였다.

 

카란은 빠르게 드레드노트를 수리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함대의 수리 능력은 역부족이었고, 베이거 공습 중에 전투에 참여하는건 무리였다. 나머지 함대는 베이거 함대가 모선 함대를 강습 전투기와 주력함으로 포위하는걸 겨우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함대 정보부는 모선 근처에 있는 네 개의 초공간 도약 관문[각주:41]을 발견하였고, 이 관문으로부터 베이거의 공습 지원 병력이 충원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함대 정보부는 초공간 도약 관문을 파괴 또는 포획하라고 지시하여 베이거의 지원 병력을 차단하고자 했다. 그 순간 조선함 나발[각주:42]이 베이거의 공격 위치에 도약해왔다. 엘로임 함장[각주:43]은 즉시 더 향상된 수리 시설과 자원 채집선을 가진 조선함을 이용하여 드레드노트의 수리에 나섰다.

 

베이거는 조선함을 목표로 노렸지만, 함대 정보부는 우주 모함의 위치를 추적해 역으로 히가라 함선들을 보내 이들을 요격하고 격파했다. 히가라인들이 베이거의 위협을 무력화하는 중, 드레드노트의 수리가 거의 완료되어 부무장이 모두 온라인 상태가 되었고, 적 함대를 모두 물리칠 수 있었다. 이것이 히가라가 거둔 최초의 대승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희생없인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소반 함장은 모선 함대에 메세지를 전송하고 나서 포로가 되었고, 그의 강습 편대는 전멸하였다. 히가라인들은 적 함대로부터 그를 구출하려고 시도했지만, 적들은 히가라인들의 도약 거리로부터 벗어난 상태였다.

 

벤투시의 희생

 

소반 함장이 히가라인들의 전략이든 사주크의 문지기와 모선 함대가 베이거 함대를 요격하려고 향하는 장소든 어떤 정보든 얻기 위해 고문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모선 함대는 빠르게 추적을 시작했다. 소반 함장이 갖고 있던 추적 신호는 카란으로 하여금 베이거의 이동 경로를 예상할 수 있게 해주었고, 히가라의 긍지는 마침내 추적을 위해 발진하였다. 그러나, 모선 함대는 그들의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초공간 도약에서 예상치 못한 방해를 받았다.

 

전투 태세를 갖추기도 전에 히가라의 긍지는 프로제니터에 의해 다시 한 번 공격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대도 아닌 두 대의 사주크의 수호자였다. 두 대 모두 사주크의 문지기를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감지한건지 이번에는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히가라인들의 함대가 문지기의 화력을 수중에 넣긴 했지만, 수호자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들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이들은 어떤 피해를 입더라도 초공간 도약에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자가수리를 하여 나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어떤 공격이든 무력화시킬 수 있는 사실상의 무적과도 같은 보호막을 갖추고 있었다.

 

모선 함대가 수호자를 막으려고 하는 동안, 벤투시 무역선[각주:44]인 벤투스[각주:45]가 이 지역으로 도약해왔다. 히가라인들이 사주크의 문지기를 회수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기술적 지식의 부족으로 완전한 잠재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는걸 알게 된 벤투시는 문지기를 수리해줌과 동시에 도면을 제공하고, 위상 배열포를 수리하는 방법과 사용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벤투스가 사주크의 문지기, 드레드노트를 수리하기 시작하면서 수호자들은 공격 수준을 두 배로 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번에는 네 대의 수호자들이 등장하여 벤투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현재 방어를 할 수 없는 벤투스를 위해 카란은 모선 함대를 발진시켰지만, 많은 함선이 무적의 수호자 앞에 목숨을 잃어갔다.

 

문지기가 위상 배열포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호자들을 향해 발사했지만 사주크의 수호자들은 너무나도 강했다. 히가라인들에게 있어서 더이상 탈출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벤투시는 자신들의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의 출력을 과부하시키기 시작하며, 히가리인들에게 이 지역에서 탈출할 것을 경고한다. 수호자들은 벤투스를 파괴하는데 정신이 팔려 히가라인들이 문지기와 함께 도약하는 걸 무시하고 벤투스를 계속해서 공격했다. 마지막 벤투시의 함선인 벤투스는 이윽고 폭발하면서 히가라인들에게 탈출구와 문지기에 대한 정보를 마지막 선물로 우주에서 사라졌다.

 

벤투스는 폭발은 제 1 핵심 장치를 3개의 조각으로 산산히 나눠버렸고, 히가라인들은 사주크의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이 핵심 장치를 회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충격파가 사그러들기를 기다리고 나서, 다시 폭심지로 이동하였다. 이들은 빠르게 핵심 장치를 찾아야만 했다. 왜냐하면 이 거대한 폭발은 베이거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히가리인들이 돌아왔을 때, 벤투스는 이미 파괴되어 수 많은 잔해를 남긴 채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방대한 지역에 잔해들이 흩뿌려져 있었고, 잔해의 중심부와 세 개의 핵심 장치 조각 주위에선 고밀도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었다. 새로 개선된 방어장 호위함[각주:46]을 선두로 핵심 장치를 회수하기 시작했지만, 잠시 뒤에 베이거 함대가 도착하자마자 구축함과 전투 순양함을 필두로 핵심 장치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제 핵심 장치 조각을 회수하기 위한 경주가 시작되었다. 양측 함대는 모두 세 개의 조각을 얻기 위고자 했고, 이를 위해선 서로의 함대를 궤멸시키는 것도 마다 하지 않을 것이었다. 베이거는 즉시 자원 채집선을 발진시켰고, 카란은 이들을 요격하기 위해 함대를 발진시켰으며, 베이거는 반대로 카란이 보낸 자원 채집선을 요격하기 위해 함대를 발진시켰다. 그러나 베이거는 히가라인들의 드레드노트가 완전한 상태로 기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히가라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주크의 문지기, 드레드노트가 이전 전투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주무장과 부무장 모두 오프라인 상태라고 믿고 있었다. 

 

게다가 히가라인들은 새로운 전투 순양함을 개발하여 건조하였고, 이 새로운 함선과 완전한 문지기를 이끌고 베이거를 궤멸시킨 뒤 세 개의 조각을 회수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조각들을 회수하자마자 모선에서 제 1 핵심 장치를 재조립시켰다. 작업이 끝나자마자, 카란은 모선 함대를 움직여 소반 함장을 끌고 간 베이거 함대를 다시 추적하여 요격하기 위해 도약했다. 소반 함장의 신호는 베이거 영토의 심장부에서 발신되고 있었다. 바로, 사디스 사바아에 있는 지휘 기지에서 였다. 

 

사디스 사바아의 전투

 

히가라 공습 이후 처음으로 히가라와 베이거의 주 함대가 격돌했다. 마카안은 직접 전장을 지휘하며, 그의 함대를 히가라의 긍지를 파괴하고자 이동시켰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역시 히가라인들이 소유한 문지기가 위상 배열포를 완전히 수리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히가라인들은 가까스로 베이거의 공습에서 전선을 사수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양측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히가라인들의 모선 방위선에는 파괴된 함선의 잔해가 쌓이기 시작했고, 베이거는 공습 위세가 급격히 위축되었다.

 

결국 베이거는 공습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함대 정보부는 이제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그들은 모선 함대를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적의 조선함을 공격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윽고 베이거의 함대 보급 능력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지역의 베이거 조선함들과 우주 모함들은 히가라인들에게 저항할만한 화력이 충분하지 못했기에 쉽게 제압되었고, 이들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히가라인들은 이 부근에 마카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침내 그를 물리치기 위해 함대를 움직였다.

 

하지만 마카안은 히가라인들에게 아직 최후의 결전이 아니라는 말을 하며 도발을 하고는 전장을 이탈했다. 나머지 베이거 함대는 궤멸되었고, 히가라인들은 지휘 기지를 공습하여 해병 호위함[각주:47]을 이용해 소반 함장을 구출하는데 성공하였다. 소반 함장은 새로운 함선을 부여받고 모선 함대에 합류하였다. 히가라인들은 소반 함장으로부터 마카안의 목적지가 사디스 사바아라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송별 기념"으로 지휘 기지를 완전히 파괴하였다.

 

사주크

 

마카안은 발코가 관문[각주:48]으로 향한 것으로 보였다. 발코라 관문은 거대한 초공간 도약 관문으로써, 은하계 중심에 있는 블랙홀 군집인 발코라의 중력장 근처에 있는 프로제니터의 거대 구조물이었다. 소반 함장은 사주크가 발코라 중력장 근처에 있고, 오직 거대 함선들만이 발코라의 강력한 중력 우물을 이겨내고 도약할 수 있었으며, 그곳에서 다시 역도약하기 위해선 발코라 관문의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사주크의 문지기가 발코라 관문을 깨우기 위해 필요했으며, 발코라 관문만이 사주크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이제 마침내 모든 퍼즐이 풀렸다. 그리고 카란은 마카안이 사주크를 손에 넣게 해선 안된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가 먼저 관문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도착해야 했기에 일부 함대는 후방에 남기고 히가라의 긍지를 필두로 한 주력함들만 이끌고 추적을 시작했다. 

 

 

발코라에 근접한 히가라인들은 베이거 함대가 그들이 마카안의 뒤를 쫒아 사주크에 당도하지 못하도록 관문을 파괴하고 있는걸 보았다. 함대 정보부는 즉시 베이거 함대로부터 관문을 보호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베이거 함대보다 더 강력한 화력을 지닌 히가라인들의 힘에 베이거 함대는 와해되었다. 그리고 문지기를 이용해 관문을 제어하는데 성공한 히가라인들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관문을 통해 발코라로 도약하였다.

 

히가라인들이 도착했을 때, 마카안은 이미 사주크를 발견한 것처럼 보였다. 사주크는 신적 존재나 초월적인 무언가가 아닌 하나의 함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카안의 함대는 벌써 사주크를 회수하기 시작했고, 그는 그들이 올 것을 예견하여 함정을 설치해두었다. 모든 것은 세 개의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를 얻어 사주크를 깨우기 위해 계산된 것이었다. 만약 마카안이 사주크를 깨우게 된다면 그는 은하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은 세 개의 핵심 장치가 아니고선 발코라의 강력한 중력 우물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하여 이제 카란과 마카안의 최후의 결정이 시작되었다. 오직 둘 중 하나만이 살아서 이 지역을 이탈할 수 있었다.

 

마카안이 히가라의 긍지를 파괴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히가라인들은 매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베이거 주력 함대에 즉각 대응하여 공격을 견뎌낸 카란은 함대를 재정비하여 마카안의 기함을 향해 나아갔다. 히가라인들을 막아내기 위해 마카안은 전투 순양함 함대와 자신의 문지기를 발진시켰다. 그러나 히가라인들의 공격 함대는 철저한 준비로 마카안의 방어선을 꿰뚫고 기함을 강습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치열한 전투 끝에 마카안의 기함을 무력화시켰다. 그의 기함 선체를 파괴되었고, 그의 생명 유지 장치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히가라인들을 도발했다. 설령 그들이 자신을 물리치고 사주크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전쟁에서 베이거를 이길 순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히가라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 뒤, 그의 기함은 폭발하며 마카안을 필두로 한 베이거의 공포스러운 치세는 종말을 맞는 것처럼 보였다.

 

적들은 모두 궤멸되었고, 제 3 핵심 장치를 손에 넣은 히가라인들은 사주크를 재가동시키기 위해 모선으로부터 두 개의 핵심 장치를 사출하였고, 마침내 3개의 핵심 장치를 사주크에 결합시켰다. 카란 스젯은 고대 함선에 연결되었다. 그녀는 여전히 함대 지휘관으로써 함대를 지휘할 것이었지만, 그녀의 기함은 이제 히가라의 긍지가 아니었다. 히가라의 긍지는 이제 목적을 달성하고 초공간 도약 핵심 장치를 상실하게 되면서 이젠 아무도 없는 유령선[각주:49]이 되었다. 

 

히가라의 포위

 

세 개의 도약 장치를 재충전한 카란 스젯은 함대 전체를 발코라로부터 히가라로 도약시켰다. 함대 정보부는 이제 사주크와 그의 문지기를 이용해 베이거 잔당으로부터 모행성인 히가라를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들이 히가라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베이거 함대가 여전히 모행성을 지배하고 있으며, 히가라의 행성 방위 함대[각주:50]는 이미 궤멸되어 그 자리를 베이거 함대가 차지하고 있는걸 발견했다. 도약에 성공하자마자 히가라인들은 자신의 모행성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거 함대를 물리치기 위해 함대를 이동시켰다. 

 

히가라인들은 사주크와 문지기의 강력한 힘에 승리를 예상하며 흥분했다. 하지만 그 순간 불가사리같은 모습을 한 3대의 정체 불명 함선들이 히가라 행성을 향해 도약해왔다. 도약하자마자 그 정체불명의 함선들은 대기 파괴 병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거의 100년 전에 카락[각주:51]을 파괴했던 무기와 매우 유사한 것들이었다. 각각의 미사일은 한 발에 무려 100만명을 죽일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가졌고, 오직 몇 발만 히가라 행성에 명중하더라도 행성은 초토화될 것이 명백했다.

 

 

함대 정보부는 즉시 모선 함대에 행성 파괴선[각주:52]을 파괴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그들을 파괴하고자 한 시도는 무용지물이었다. 일반적인 무기는 방어막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심지어 사주크의 문지기에 탑재된 강력한 위상 배열포조차도 소용없었다. 함대 정보부는 빠르게 사주크의 주포가 이 정체불명의 함선이 가진 보호막을 꿰뚫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사주크를 제외한 나머지 함선들은 행성 파괴선이 아니라 미사일을 격추시키도록 지시했다. 

 

도박은 성공했고, 베이거 잔당들로 인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사주크는 행성 파괴선을 모조리 파괴했다. 사주크는 그 정교한 초공간 도약 항법 시스템을 이용하여 각 행성 파괴선 근처로 단거리 도약을 하며 주포를 이용해 파괴하였다. 행정 파괴선들이 100년전 카락에서 자행한 집단 학살을 재현하기 전에 막아낸 것이다. 마지막 행선 파괴선을 파괴하자마자 잔존한 베이거 함대는 전장에서 후퇴하였고, 마침내 히가라인들은 히가라 모행성을 되찾는데 성공하였다.

 

베이거 함대가 후퇴하고, 베이거의 군주인 마카안의 사망으로 이제 평화를 위협할 만한 것들은 없었다. 드디어 전쟁이 끝난 것이다. 사주크는 핵심 도약 장치를 이용해 고대의 초공간 도약 관문 네트워크를 부활시켰다. 이 새로운 네트워크는 애런의 눈이라고 불리며, 초공간 도약 항해와 은하계 간의 무역에 혁신을 불러일으켰고, 새로운 평화 시대와 과학 계몽 시대를 열었다. 카란 스젯은 이제 여신에 가까운 지도자로써, 사주크에게 선택받은 자라는 의미의 사주크 카로 불리게 되었다. 이제 종말의 시간은 끝이 나고, 스젯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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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일람